입술아토피 재발 예방하는 방법 (강동 천호 20대 중반/여 구순염)

2024.04.09

입술아토피로 스테로이드 한참 쓰다가 지금 프로토픽 매일 쓰고 있어요. 스테로이드가 아니라서 리바운드도 없어서 열심히 바르고 있는데요. 프로토픽도 끊으면 다시 입술아토피가 생길까봐 걱정이 돼서요. 까먹고 안 바르면 좀 간지럽더라구요. 연고 안 쓰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우선 건조하지 않게 립밤 잘 바르고 입 주변에 보습도 잘해주는 정도만 생각이 나서 해주고 있는데요. 입술에 각질 일어나는게 제일 보기 싫었거든요. 혹시 다른 입술 아토피 예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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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은교입니다.

기존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오시다 더 이상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시거나

리바운드와 같은 부작용 문제로 포로토픽, 즉 면역억제제로 치료제를 변경하여 사용 중이신 듯 합니다.



저 또한 과거 중학생 사춘기 소녀시절부터 10여년의 기간, 인생에서 가장 예민한 시기를 아토피 환자로 보냈었고 눈에 보이는 부위에 악화된 증상에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요.


얼굴 그 중에서도 입술 아토피, 구순염은 정말 고질적으로 잘 낫질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어떤 립밤을 발라도 다 건조하고 화끈거리고 따가워서 보습 관리는 어렵고 날이 갈수록 점점 증상이 악화되어 가더군요.


신경이 거슬릴 정도로 간질간질한 느낌, 따끔따끔한 느낌과 함께 각질이 올라와 온 입술을 덮고 좀 나아지나 싶다가도 며칠 지나면 입술에 진물이 터지고


뒤늦게 찾아간 병원에서 '박탈성 구순염' 진단을 받고 연고를 처방받았지만 입술 연고는 아무리 발라도 잠깐 좋아질 뿐 다시 재발하고 악화되는 위의 상태만 반복되어 더욱 스트레스를 받곤 하였습니다.





스테로이드처럼 리바운드는 없는 면역억제제일지라도 6개월 이상 치료제를 장기 사용했다면 차차 사용을 줄여나가면서 나에게 맞는 다른 치료 방법을 찾아보셔야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워낙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니 환자분들께서도 스테로이드의 장기 사용은 우려하시거나 조심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테로이드가 아니면 부작용이 없는 약이라고 생각하시면서 면역억제제는 장기 사용하는 걸 꺼리지 않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분명 면역억제제는 스테로이드보다 부작용이 적은 약인 건 맞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는 약이고, 장기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약은 아닙니다.



애석하게도 프로토픽을 비롯한 면역억제제도 기본적으로 입술 아토피를 치료 시켜줄 수 있는, 그를 위해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발된 약이 아닙니다.


스테로이드제와 마찬가지로 단기간 사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증상 완화제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4주 이내 호전 효과를 보고, 복용법에서 명시한 기간 내에 면역억제제를 사용한 치료가 종료되지 못하신 경우에는 면역억제제의 사용만으로는 지속되고 있는 아토피를 완전히 치료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테로이드와 같은 리바운드현상은 일어나지 않을지라도,


이미 내 몸이 스스로 회복하고 손상된 피부 장벽을 재건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면역억제의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금 이전의 피부 상태로 돌아가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중간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죠.



면역억제제는 말 그대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제로 억제합니다. 문제는 정상적인 면역세포에까지도 약효가 발휘되기 때문에 권고 사용기간을 넘어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부작용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피부상태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만성 염증반응으로 인해 피부 장벽이 많이 손상되어 있어 감염에 취약한 상태인데, 내 면역계를 약화시켜 피부 장벽을 더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죠.




여기서 한 번 질문자님께 저 또한 질문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정말로 질문자님의 입술 아토피가 치료된 것이 맞을까요?

정말 면역억제제를 중단한 후 보습 관리만 해주면 더 이상 증상이 재발하지 않게 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수 년 간 임상에서 정말 많은 환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아토피만 4000케이스 이상을 보았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질문자님과 같이 만성화된 아토피로 고생 중이신 환자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내 아토피 피부염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점 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당장의 가려움증, 진물, 각질을 완화하는 것에만 급급한 나머지,

'왜' 아토피 피부염이 생겼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보는 과정은 지나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단순히 피부염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때가 있습니다. 당장 가려워 미치겠고 진물이 나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이 사실을 깨닫고 치료 방향을 바꾸지 않은 채 계속 증상 완화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처럼 아토피 피부염은 평생 가져가야 하는 것이 아닌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확신은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직도 아토피습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저 또한 계속 새로운 치료법과 관리법만을 찾고 있었을 겁니다.





입술에 나타난 아토피피부염은 면역력과 관련된 피부 질환의 문제예요.


건조감과 각질은 계절과 관련이 없고, 수포가 나는 것은 단순히 피곤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포진과는 다릅니다. 갈라진 틈에서 나오는 진물은 외부 균 감염으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 진물이 멎지 않아 고생이었는데 소화불량과 메스꺼움 증상을 유발하는 소화기 문제가 치료 되자 진물이 점차 잦아들거나


수면부족과 그로인한 만성 피로가 심했는데 문제가 되는 수면패턴을 교정하자 시시때때로 가려워 긁기 바빴던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듯


몸속에서부터 시작된 염증이 누적되면서 아주 오랜 기간 피부가 손상되어오고 민감해져있기 때문에 립밤이나 립글로즈, 보습제, 바세린 등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특히나 화끈 거리는 열감, 통증, 진물 등 염증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타입의 환자분들은 무거운 제형의 보습제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진물과 엉겨붙거나 화끈거리는 열감이 심해질 수 있어요.





약과 연고만으로는 치료가 종료되지 못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보습제로 기본적인 관리도 어려운 상태가 된 만성화된 입술 아토피 환자분들이 가장 먼저 하셔야 할 것은


면역력을 저하돼 몸 안에 발생한 염증 반응이 입술 부위에 다양한 증상으로 표출되게 만든 피부염의 뿌리,


즉 ‘염증을 유발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통해 아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입술 아토피로 증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건조·각질이 주요 증상인 분들은


평소 대변을 무르게 보거나 갈증을 잘 느끼는 등 유독 입안과 목에 건조감이 지속되고, 직접적으로 입술을 건조하게 만드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기에 피부의 탈수현상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다음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몸에서 수분이 자꾸 빠져나가게 만드는 요인을 치료·관리함과 동시에 몸에 수분이 잘 머금어 질 수 있도록, 입술 부위에 수분감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열이 오르고 따가운 통증이 유발되는 분들은


역류성식도염이나 수면장애와 같이 얼굴 부위에 지속적으로 열이 몰리면서 뜨끈뜨끈하게 만드는, 체내 과잉 열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하죠.



때문에 아토피가 피부질환을 진료하는 한의원에서 한약을 이용한 치료가 도움이 되는 케이스일 수 있다 말씀드리는 것 입니다.





이 외에도


- 장 기능 이상(변비, 설사, 소화불량 등)

- 수면 장애(불면증, 얕은 수면, 수면주기 문제 등)

- 면역 이상(비염, 잦은 감기 등)


이와 연결된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입술 아토피 증상이 유발될 수 있고,


해당 증상들을 유발한 면역력 저하의 원인들을 잘 살피고 이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예시를 들은 문제 요인들 외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정말 다양한 이유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수 있고, 여러 요인들이 혼합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이처럼 명확한 원인 파악이 어려운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토피라는 면역계 피부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다양한 케이스의 치료 경험이 있는 의료진과 함께 하시는 것이 필요하며,


충분한 진료 시간 동안 정밀 문진을 통한 원인 파악한 후

나에게 맞는 치료를 받으면서 현재 몸 상태에 맞는 관리를 병행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면역력이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피부 장벽이 회복되면서 더 이상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꽉 잡고 있는 촉촉한 피부 상태로 돌아가게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건조감이 느껴질 때마다 간단하게 립밤을 한 번씩 발라주는 것만으로 관리가 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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